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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고 버리고 또 버려서
소유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이
마땅히 사람이 노력해야 할 도리이라
모든 것을 버리고 나면 진정 가질 수 있다고 하는데

나는 지금 모든 것을 소유하고 싶다
손가락 사이사이로 헤프게 빠져나가
움켜쥘 수도 없는 지금조차도 소유하고 싶다
세상 아름다운 모든 것이
부질없이 사라져 가는 것을 알기에
사라지기 전에 소유하고 싶다
모두 사라지지 않게 내 손에 그러모아 쥐고 싶다

어제가 아깝다
작년도 아깝다
내가 이제껏 살아온 모든 날들이 그립고 아쉽다
다시 움켜쥐라 하면 이번엔 더 잘 할 수 있는데 싶어
서성이고 망설이고 계속 아까워만 한다

나는 모든 것을 소유하고 싶다
가질 수 없어 안타까운 것이 싫고
좋은 것을 떠나보내야 하는 것이 싫다
어차피 죽을 때 모두 놓고 가는 것이라면
살아 생전에 실컷 가져보고나 떠나보내련다

결국은 한낱 먼지가 되어 사라질 것을 안다
그러나 그 먼지가 되기 전에
아름다웠던 그 시절을
내 마음 닿는데까지 사랑하고 싶다
훗날 사라지면 그 먼지마저 사랑하고 싶다
Posted by INCH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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