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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햇살좋은날'에 해당되는 글 17건

  1. 2010.04.13 집에 굴러다니는 모든게 장난감.
  2. 2010.04.13 역시 턱시도에겐 빨강이 진리.
  3. 2010.04.13 애교만땅 고양이 까망둥이
  4. 2010.04.13 조용히 조용히
  5. 2010.04.13 옷장 위 정벅 ㅋㅋ



온 첫날, 데리고 오신 정연님의 옷도 털범벅으로 만들고
순식간에 우리집도 털범벅으로 만들어버렸다.
마침 딱 털갈이 하는 시기기도 하지........
그리고 이전 집에서 탁묘하시는 분이 워낙 바쁘셔서,
까망이를 많이 못빗어주셨나보다.

빗 사오려니 하루나 남았고,
까망이 털이 공기를 가득 메우고 풀~풀~ 날리고 또 날리고 있는데
어떻게라도 해야할 것 같아
사람빗을 꺼내서 빗겼다.

사람빗에도 까망이 털이 얼마나 수북이 묻어나오는지...ㅡ.ㅡ
몇뭉치를 벗겨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다행히도 까망님은 빗질을 아주아주 좋아했다.
빗이 장난감인줄 아는거 빼고...
그래서 등짝 빗길땐 괜찮은데, 배랑 옆구리만 빗길려고 하면 빗에 달라들어 물고 잡고 사냥도 하고 ㅋㅋㅋㅋ
야! 좀 가만히 있어봐!! ㅋㅋㅋ




빗과 싸우시는 용감한 까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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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하게 보이는 저 리본은 운동화끈이다.
예전에 하이탑에 끼우려고 샀는데, 도무지 어울리지가 않아서 말이지.
이 강렬하고도 굵은 빠알간색 운동화끈을 도무지 어디에 쓰나, 돈날렸네 , 하면서 서랍에 꾹꾹 처박아뒀었는데
이렇게 쓰이네.

계속 똑같은 사진을 찍어도 내눈엔 이쁘지만
입양가려면 이것저것 이쁜 사진도 소품도 필요해서... 말이지.
목에 묶어봤는데 끈은 별로 안어울리지만
그래도 턱시도 고양이 목에 빨간리본은 정말이지 진리구나. 
 
운동화 끈은 둘 다 지금 까망이 장난감으로 요긴하게 쓰이면서 올이 다 풀렸다. 퓨퓨


그래도 뭐 너만 좋다면야.
운동화끈 색색별로 열개도 사줄게.


Posted by INCH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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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탁묘하던 집은 다른 고양이가 있던 집으로,
까망이는 곰팡이성 피부염때문에 격리되어서 부엌에서 생활했었다고 한다.
까망이 입장에서는, 얼마나 안방에 들어가고 싶어했을지.
사람도 있고 고양이 친구도 있는 그 공간에 저도 얼마나 끼고 싶어 했을지.
그리고 사람과 같이 자고 제 맘껏 그 방에서 지내는 그 고양이가 얼마나 부러웠을지.

까망이는 정말이지 그런게 무척 부러웠나보다.
이제 사람이랑 같이 지내도 되는 우리 집으로 옮겨오고 나서부터
어찌나 애교가 많은지 살살 녹아난다.

그 집에서 부리던 들여보내줘, 나랑도 놀아줘, 어디가지마의 땡깡은 많이 사라졌다.
물론 내가 화장실만 가도 부리나케 쫓아달려와 확인은 해보시지만.

날이 갈수록 애교가 늘어간다.
목소리도 점점 낭창낭창하고 달콤하게 바뀌어 간다. 누가 계집애 아니랄까봐서.
사람을 귀찮게 하는 애교는 크게 없고,
그냥 사람 시야 안에 누워있기,
사람 몸에 앞발 하나라도 갖다대기,
잘때 쓰다듬어주면 우웅 하며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애교부리기
(마치 애니에서 자는 미소녀를 깨우면 미소녀가 퍽 인위적인 목소리로 '으응...' 하며 뒤척이는 느낌이랄까)

뭘 어떻게 하든 가만히 있거나 고롱고롱 거리는 걸 보면
(심지어 캣쇼 포즈로 애를 잡아도 가만히 있는다. 주인이 생기면 데리고 캣쇼에 나가보라고 일러줄까..ㅋㅋ)
사람이 너무너무 고팠구나 싶다.

이런애가 뭐한다고 집을 나왔을까.
이 어린게 밖에서 이 추운 겨울을 나면서 얼마나 고생을 했을까.
배를 내놓고 뒤집어져 자는 모습을 보면 더 안쓰럽기 그지없다.
밖에선 저렇게 편하게 잘 데도 없었을텐데.





Posted by INCH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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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있으면 원칙적으로 안되는 집안 특성상 나는 첫날 까망이를 데리고 와서부터 조용히 시켰다.
꼬맹이가 당연히 제 맘껏 냐옹냐옹 울고 우닥닥닥 별 걸 다 어질러놓고 놀고싶은게 정상인데,
조금만 울면 쉬잇!!! 하고 크게 주의를 줘서 울지 말라고 하고,
우당탕 쿵탕 좀 어질러볼려 하면 까망이 안돼! 하며 당장 물건들을 치워버리고,
물론 자세히 설명하려고는 했지만 고양이가 사람말을 다 알아듣겠냔 말이지.
까망이 맘속을 들여다 볼 수가 없어서 그렇지 아마 제 나름 스트레스일꺼다.
쉬잇!! 하고 입을 다물게 하고 나면 언니, 울면 안돼? 하는 눈빛으로 나를 올려다 보며 나즈막하게 미옹.. 하고 말끝을 흐리니까.


그래도 다행이기도 하고 고마운건,
내가 조용히 하라면 조용히 하고, 하지 말라면 하지 않고, 말을 어느정도 알아듣는다는 거다.

아직 아깽이인 너를 이렇게 고생시키는거같아 미안해.
얼른 진짜 집을 찾았으면 좋겠다.
정말 넓고 좋은집에 가서 캣타워도 맘껏 뛰어오르고 신나게 우다다도 하면 좋을텐데.





예쁘고 독특한 등무늬.
저 어깨에 움푹 들어간 삼각형 라인은 끊어지지 않고
가늘게 반대편 어깨를 지나면서 하네스같이 귀여운 선이 생겨있다. ㅋㅋㅋ
누가 무늬를 그렸는지 모르겠지만 참 고심해서 그리신 것 같다.
네 발도 골고루 점을 하나씩 꾹꾹 찍어주셨다. 그것도 비대칭으로.
끄응 비대칭이 대세인건데.





좋아하는 자리 중 하나인 책상 아래. 어두워서 좋아하는건지, 나는 저를 못보는데 저는 나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좋아하는건지.






천상 여자애처럼 생겼다. 예쁘고 예쁜것.
Posted by INCH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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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오신지 한 두세시간이 지나자 까망님은
평면세계를 넘어 더욱 크고 넓은 삼차원의 세계, 높은 세계, 그리고 윗세계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하셨지요

고로 냉장고를 훌쩍 밟고 뛰어 옷장위에 훌쩍 올라 신나게 옷장위를 돌아다니다가
내가 우연히 얹어놓은 박스 위로 무슨 UDT 훈련하듯 강행군으로 기어 부엌 싱크대까지 기어올라가고야 마는 녀석.

결국 두세시간동안 저 위에서 우월하게 나를 내려다보시며
윗세계 먼지란 먼지는 다 쓸고 내려와준 걸레 까망.
그것도 한번으로 모자랐는지 여러번 올라가셔서 다시 쓸고 쓰는 바람에 모르긴 몰라도 저 윗세계는 많이 깨끗해졌을테다.

고맙긴 한데... 안그래도 네 털이 온 사방에 풀풀 날리고 있는데 먼지까지 들고 내려와서 날려주지 않아도 되거든.

내.. 내말 듣고 있니?
까망? 내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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