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최인의 작은 글수첩입니다 INCH_

카테고리

어느햇살좋은날 (17)
고양이발바닥 (2)
아가의꼬까신 (1)
지나가는 인연 (11)
Very past (1)
Total
Today
Yesterday

달력

« » 2010.4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고양이가 있으면 원칙적으로 안되는 집안 특성상 나는 첫날 까망이를 데리고 와서부터 조용히 시켰다.
꼬맹이가 당연히 제 맘껏 냐옹냐옹 울고 우닥닥닥 별 걸 다 어질러놓고 놀고싶은게 정상인데,
조금만 울면 쉬잇!!! 하고 크게 주의를 줘서 울지 말라고 하고,
우당탕 쿵탕 좀 어질러볼려 하면 까망이 안돼! 하며 당장 물건들을 치워버리고,
물론 자세히 설명하려고는 했지만 고양이가 사람말을 다 알아듣겠냔 말이지.
까망이 맘속을 들여다 볼 수가 없어서 그렇지 아마 제 나름 스트레스일꺼다.
쉬잇!! 하고 입을 다물게 하고 나면 언니, 울면 안돼? 하는 눈빛으로 나를 올려다 보며 나즈막하게 미옹.. 하고 말끝을 흐리니까.


그래도 다행이기도 하고 고마운건,
내가 조용히 하라면 조용히 하고, 하지 말라면 하지 않고, 말을 어느정도 알아듣는다는 거다.

아직 아깽이인 너를 이렇게 고생시키는거같아 미안해.
얼른 진짜 집을 찾았으면 좋겠다.
정말 넓고 좋은집에 가서 캣타워도 맘껏 뛰어오르고 신나게 우다다도 하면 좋을텐데.





예쁘고 독특한 등무늬.
저 어깨에 움푹 들어간 삼각형 라인은 끊어지지 않고
가늘게 반대편 어깨를 지나면서 하네스같이 귀여운 선이 생겨있다. ㅋㅋㅋ
누가 무늬를 그렸는지 모르겠지만 참 고심해서 그리신 것 같다.
네 발도 골고루 점을 하나씩 꾹꾹 찍어주셨다. 그것도 비대칭으로.
끄응 비대칭이 대세인건데.





좋아하는 자리 중 하나인 책상 아래. 어두워서 좋아하는건지, 나는 저를 못보는데 저는 나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좋아하는건지.






천상 여자애처럼 생겼다. 예쁘고 예쁜것.
Posted by INCH_
, |



집에 오신지 한 두세시간이 지나자 까망님은
평면세계를 넘어 더욱 크고 넓은 삼차원의 세계, 높은 세계, 그리고 윗세계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하셨지요

고로 냉장고를 훌쩍 밟고 뛰어 옷장위에 훌쩍 올라 신나게 옷장위를 돌아다니다가
내가 우연히 얹어놓은 박스 위로 무슨 UDT 훈련하듯 강행군으로 기어 부엌 싱크대까지 기어올라가고야 마는 녀석.

결국 두세시간동안 저 위에서 우월하게 나를 내려다보시며
윗세계 먼지란 먼지는 다 쓸고 내려와준 걸레 까망.
그것도 한번으로 모자랐는지 여러번 올라가셔서 다시 쓸고 쓰는 바람에 모르긴 몰라도 저 윗세계는 많이 깨끗해졌을테다.

고맙긴 한데... 안그래도 네 털이 온 사방에 풀풀 날리고 있는데 먼지까지 들고 내려와서 날려주지 않아도 되거든.

내.. 내말 듣고 있니?
까망? 내려와?
 







Posted by INCH_
, |


무늬가 참 독특하다.
이런 무늴 당췌 누가 그려주었을까.
정이 들면 참 예쁠 무늬인데 입양자들이 보기엔 영 탐탁찮은 무늬일게다.
누가 예쁜 무늬 못난 무늬를 결정한걸까.
이 아이들은 다 똑같이 예쁜 아이들인데...

내 목적은 이 아이를 최대한 이쁘게 찍어서
입양보내는 것이지만.

결국 그 예쁜 기준의 틀에 맞추어서 아이를 포장하는 것이 내 할일이라,
뭐라 하지도 못하겠다.



입양에는 아마 코무늬가 좀 걸림돌이 될 듯.
저런 얼룩이 있는 코는 인기가 없을테니 말이다.
너무 그런거 따지지말고 데려가면 좋으련만.
그러나 자기 반려묘 생김새를 자기가 고른다는데 누가 뭐라고 하랴.























아무리 사진을 찍어대도
그냥 느긋하게 쳐다나 보고 있는 착한 순둥이.















Posted by INCH_
, |

왜 갑자기 업둥이를 임보해야겠다고 생각했는지 모르겠다.
정말 끝도밑도 없이 그딴 일을 잘도 결정하곤 하지, 나란 사람은.
그것도 원룸 주인아주머니가 애완동물은 안된다고 계약서에 적어주기까지 하셨는데.
그리고 공부하는 여자가, 뭐 고양이를 보고 데려올까 생각했나 모르겠다.

그런데 이녀석 사진을 딱 본 순간, 사진만 잘 찍으면 입양 갈 애가 못가는게 너무 안타까워서
곧 가겠지 싶어 맡아보고싶노라 연락해버렸다.
게다가 정신차리고보니 이미 취소할 수도 없었던게,
연락드린 분이 예전 네로 구조자분이셨던 게다.
너무 반갑다고 이런 인연이 다있냐고 둘이서 막 기뻐한건 좋았는데,
이렇게까지 인연이 닿았는데 안 맡을수야 있나.

게다가 내 상황을 설명해 드렸는데도 기어코 문제 생기면 다시 데려갈테니
맡아달라고 하시는거보니 그닥 좋은 상황에서 여유롭게 임보자 찾을 때는 아닌 것 같았다.

아이고 뭐.. 데리고 와서 입양처를 빨리 찾지 뭐..

그래도 다행인건, 고양이 울음소리가 밖에 들릴까봐 걱정했는데
생각외로 이녀석이 조용하다는거다.
이전집에서는 크게 냥냥 하고 울었다던데.



집안 탐색 중.


















녀석은 전혀 긴장하거나 낯선 환경에 겁을 집어먹고 있지 않았다.
이 어린 것은, 예전 외롭던 탁묘처에서 벗어나서 어딘가 새로운곳에 오게 된 것이 신이 났던 것이다.
까망이가 얼마나 신나하고 있는지가 내 눈에도 훤히 보였다.
이녀석은 실컷 탐색도 하고, 내가 화장실을 알려주자 알았다는듯 냥냥거리며 구경도 하고,
온지 한두시간만에 제 집처럼 편히 드러누웠다.

















Posted by INCH_
, |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글 보관함